성장호르몬 주사, 정말 암을 유발할까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

우리 아이 키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하고 계신가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성장호르몬 주사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걱정이 앞서시죠. 이런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부모 마음입니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의학적 사실을 알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성장호르몬 주사와 암 발생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정말 암을 유발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정량의 성장호르몬 치료는 새로운 암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이는 40년 넘게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입증된 과학적 사실입니다. 성장호르몬과 암 발생에 대한 우려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특성 때문에 '혹시 암세포도 함께 키우지 않을까'하는 이론적 걱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 이런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미주리대 캔자스시티 어린이병원의 스리프리야 라만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발암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오히려 성장호르몬은 면역물질 합성을 촉진해 면역력을 향상시켜 암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암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

놀랍게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상대위험률이 0.6으로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은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을 1이라 하면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은 사람은 0.6 정도의 확률로 암에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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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약 40% 정도의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냅니다.소아에서의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아암의 대표적인 뇌암과 백혈병의 경우 재발의 상대적 위험성이 0.0 ~ 0.8로 위약군에 비해 낮았습니다. 성장호르몬 사용량이 성인의 2~5배에 달하는 소아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것입니다.

그럼 왜 성장호르몬과 암에 대한 우려가 생겼을까요?

성장호르몬과 암에 대한 우려는 주로 말단비대증과 혼동에서 비롯됩니다.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병적으로 과다 분비되는 질환입니다. 이 경우에는 실제로 대장암이나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성장호르몬은 부족분을 보충하는 소량입니다. 병적으로 과다한 양과 치료용 소량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1)입니다. 성장호르몬은 간에서 IGF-1 생산을 촉진하는데 혈중 IGF-1 농도가 과도하게 높으면 일부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났을 때의 이야기이며 적절한 용량 조절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기존에 암이 있다면 절대 금지입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가장 중요한 금기사항은 활동성 암입니다.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성장호르몬이 새로운 암을 만들어서가 아니라 기존에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호르몬의 본래 기능이 세포 성장을 돕는 것이므로 이미 존재하는 암세포에도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종합적인 검진을 통해 몸에 암세포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기본 원칙입니다.

소아암 생존자에서는 어떨까요?

소아암 생존자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한 상황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소아암 생존자가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때 새로운 악성종양이나 이차성 악성종양의 발생 위험이 소폭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증가는 매우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소아암 생존자에서도 성장호르몬 치료와 암 재발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팀은 "암 위험이 높지 않은 소아 환자들에서 성장호르몬 요법과 암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따라서 소아암 생존자라 하더라도 적절한 진단과 추적 관찰 하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성장호르몬 치료를 위한 조건들

성장호르몬 치료를 안전하게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1.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관련 질환이 명확히 진단된 경우에만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는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2. 치료 전 종합검진을 통해 활동성 암이나 기타 금기사항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더욱 철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3. 치료 중에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1~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통해 IGF-1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범위를 유지하도록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실제 부작용들

성장호르몬 치료의 실제 부작용은 암보다는 다른 영역에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통증, 발적, 부종 등이 있으며 이는 대부분 며칠 내에 사라집니다. 더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는 두개내압 상승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뇌 내부 압력이 증가해 두통, 시야 장애,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약물 중단 시 대부분 회복됩니다.

혈당 상승도 중요한 부작용입니다. 성장호르몬은 인슐린 작용을 억제해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어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아이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소아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8.5배 높았습니다. 드물게 척추측만증이나 대퇴골단 탈구 등 골격계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기존의 척추측만증이 악화되거나 심한 골반이나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FAQ

Q1.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나중에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
A1. 아닙니다.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 적정량의 성장호르몬 치료는 새로운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암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Q2. 그럼 왜 성장호르몬이 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요?
A2. 주로 말단비대증(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성장호르몬 과다분비)과 혼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병적으로 과다한 양과 치료용 소량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Q3. 이미 암에 걸렸던 아이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A3. 현재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지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는 금기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기간이 지나고 전문의 판단 하에서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Q4. 성장호르몬 치료 중에 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4. 치료 시작 전 종합검진은 필수입니다. 치료 중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매년 정기검진으로 충분합니다.

Q5. IGF-1 수치가 높으면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데, 성장호르몬 치료 중에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A5.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IGF-1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용량을 조절합니다. 이는 전문의의 지도 하에 안전하게 관리 가능합니다.

마치며

성장호르몬 주사와 암 발생에 대한 우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막연한 걱정에 가깝습니다. 40년 넘게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적정량의 성장호르몬 치료는 새로운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오히려 성장호르몬은 면역력 향상을 통해 암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암이 있거나 최근 암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절대 금기이며 치료 전 종합검진과 치료 중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전문의와의 상담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정말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지 위험 요인은 없는지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현명한 판단으로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